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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해부/끄적이다

결정

by 블라이스 2018. 3. 5.

결정

 

늘 결정을 내린 후에는 두 개의 문 중 하나의 문을 택하곤 했다. 

첫 번째 문은 '습관의 문' 그리고 또 다른 문은 '망각의 문'이다.

                         




첫 번째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 결정은 내 몸 속에 습관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것이 좋은 결정이든, 나쁜 결정이든!

적어도 한 달에 열권의 책은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여러 달이 지나있고, 독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밥을 먹는 것.

"감사합니다"라고 수화기 너머 상대방에게 한 마디의 말을 전하는 것.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게 생각에 잠기는 것.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드리며 내가 맡은 업무를 하는 것.

잠을 잘 때 수면안대를 착용하는 것.

꼬박꼬박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는 것.

내 삶 속에서 스스로 내린 결정들이며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되어 있다.



두 번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가 내린 결정들이 바람에 휙 날아가버리고 없다.

마치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처럼.


오늘부터 운동해서 남들이 우러러볼만한 몸매를 가꾸어봐야지.

멍하게 TV보거나 인터넷 서핑 하지 말아야지.

말을 할 땐 신중하게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해야지.

자세를 바르게 펴고 살아가야지.

내가 만든 자기점검표를 늘 머릿속에 떠올리고 실천하며 살아야지. 등..

 

이외에도 수많은 결정들이 내 주위를 맴돈다. 자기를 찾아달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그네들의 무게를 생각해보면 가슴이 짓눌려온다.. 이 아픔이 한숨으로 전이된다.. "휴~"


결정하는 것이 끝이 아님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른 시작이다.

첫 번째 문을 열고 들어간 뒤에는 나의 긍정적인 변화들을 살펴보며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도록 잘 토닥여주고

두 번째 문을 열고 들어간 뒤에는 그 결정들이 자기들을 찾아달라고 아우성치지 않도록 잘 보듬어 주어야 한다.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연금술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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