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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15

160815-160826 중부유럽① 파리의 첫모습 기내의 안전벨트표시등에 불이 켜졌다.곧 착륙을 시작하니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승무원들의 말소리도 들리니 파리에 도착한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파리의 첫 모습은시가지도 아니고, 공항도 아니고, 파리에 사는 사람들도 아니었다.바로 파리 상공에서 내려다 본 파리의 전체적인 모습이었다. 파리이곳은 분명 프랑스의 수도이다.하지만 하늘에서 바라본 파리는 내 눈을 의심케 했다.정말 수도인가 싶을 정도로 녹지가 많고 나지막한 건물들이 녹지와 어우러져 자리 잡고 있다.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찬 서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수도인 파리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파리지앵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여유의 시작은바로 이것이 아닐까? 2018. 3. 6.
160217-160210 제주도 이중섭 서귀포 어느 자락에 위치한 이중섭이 한때나마 몸을 담았던 곳에는이중섭이 살았던 집과 그의 유작품 몇 작이 전시되어 있다.​이 전까지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이라고는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며 살아왔고아내와 아이를 일본에 보내고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왔으며소를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그림을 그린 작가 등위인전을 읽고, 학교에서 교과서에 실려있는 작품 몇 점을 본 것이 전부였다.​이 곳에서는 그가 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여러 장 전시되어 있었다.이중섭이 일본에서 지내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안부를 물으며엽서와 편지 귀퉁이에 그려 넣은 ​깨알 같은 그림들을 살펴보고 있노라면참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임을 느꼈다.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자상함과 아내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그리고 그들에게 닿지 못하는 안타까.. 2018. 3. 1.
151031-151106 몰디브③ 스노클링 아침에 눈을 떴다.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시작된다.찌푸둥한 몸을 풀고 밥을 먹는다.언제나 함께 놀던 친구들과도 있다가 모이기로 약속을 했다.오늘은 어디로 가볼까나?? 갑자기 햇빛이 사라진다.내 몸을 휘감는 불안감이 느껴진다.평소에 느껴보지 못한 강한 흐름에 필사적으로 도망쳤다.옆을 둘러보니 친구들도 같이 도망치고 있다.대체 이 존재는 무엇일까?알 수 없다.잡히면 안 될 것 같아서 열심히 도망쳤다. 아마도 나를 만나는 물고기의 생각이지 않을까? 우리는 이 곳에서 바다 속에 들어가 평온함을 느끼고 휴식을 취한다.물결에 내 몸을 맡기기도 하고다채로운 빛깔의 열대어들을 따라가보기도 한다.물론 다치게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네들의 삶의 터전인 이 곳에 나와 같은 침입자가 나타난다면 어떨까?어떤 존재인.. 2018. 3. 1.
151031-151106 몰디브② 시선 한국에서는 분명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았다.지나가는 사람들의 흘깃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기라도 하면 괜히 옷매무새나 머리카락을 신경 쓰곤 했다.주변 사람들의 대화에 신경을 곤두세워 들은 적도 있었고타인에 대해 쓸데없이 오지랖 넓은 관심을 가진 기억도 있다. 사실 어느 누구도 나를 눈여겨 보지 않음이 분명한데 말이다.그걸 알면서도 자연스레 몸이 반응한달까? 하지만,몰디브에서는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었다.외국사람들이 많아선지 나를 보는 것에 대해서도 덜 부담스러웠고무엇보다도 그 사람들이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지냈기 때문에 나도 덩달아 그럴 수 있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한 가족이 있다.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로 이루어진 평범한 가족아버지와 어머니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 2018. 3. 1.
151031-151106 몰디브① 몰디브 15.11.01 이른 아침...장장 11시간의 비행 후에야구름 사이로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 몰디브.일찍이 마르크 폴로가 "인도양의 꽃"이라고 묘사할 정도로아름다움을 자아내던 몰디브가 드디어 내 눈앞에 나타났다.환초에 둘러싸인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가 펼쳐진 장관에이미 내 기분은 알 수 없는 흐뭇함에 둘러쌓여 있었다. 후덥지근한 습기가 내 몸을 감싼다.숨을 쉴 때마다 푹푹 찌는 열기가 아침부터 느껴진다.강렬한 햇빛, 눈부시는 풍경그 속에 녹아있는 활기찬 사람들..인상깊었다. 2018.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