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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소짓게 하는/교단일기

봄날(17.04.11)

by 블라이스 2018. 8. 1.

봄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의 일기를 읽고 있었다. 은지의 일기장을 확인할 차례가 왔는데 지난번에 제출했던 은지의 일기가 또렷하게 기억이 나서 내심 기대가 되었다. 경험이 일어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었고, 그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신선하고, 솔직하게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쓴 일기는 시 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 시도 내 마음을 두드렸다. 시는 다음과 같다.




<봄날의 꽃>

이은지



항상 봄이면 찾아오는 행복 

바로 



그렇게 작은 몸을 가지고 있지만

행복은 우주만 하다



꽃잎은 다 떨어졌지만

행복은 떨어지지 않는다



꽃이 사라져도 두려움에 맞서 이기고

잠들었다가 다시 봄에 찾아온다.



꽃이 피고 짐을 행복으로 묘사한 은지의 시.

내게 강렬하게 다가오면서도 찬탄할 수밖에 없는 시였다.

이 시를 놓치기 아까워서 부랴부랴 이 시를 적어 놓았다.

다시 한 번 음미해보고 아이들에게도 들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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