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의 일기를 읽고 있었다. 은지의 일기장을 확인할 차례가 왔는데 지난번에 제출했던 은지의 일기가 또렷하게 기억이 나서 내심 기대가 되었다. 경험이 일어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었고, 그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감정을 신선하고, 솔직하게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쓴 일기는 시 한 편이었다. 그런데 이 시도 내 마음을 두드렸다. 시는 다음과 같다.
<봄날의 꽃>
이은지
항상 봄이면 찾아오는 행복
바로 꽃
그렇게 작은 몸을 가지고 있지만
행복은 우주만 하다
꽃잎은 다 떨어졌지만
행복은 떨어지지 않는다
꽃이 사라져도 두려움에 맞서 이기고
잠들었다가 다시 봄에 찾아온다.
꽃이 피고 짐을 행복으로 묘사한 은지의 시.
내게 강렬하게 다가오면서도 찬탄할 수밖에 없는 시였다.
이 시를 놓치기 아까워서 부랴부랴 이 시를 적어 놓았다.
다시 한 번 음미해보고 아이들에게도 들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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