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약 2주 동안 다녀온 유럽에서 보낸 시간은 내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값진 기억들이다.
하지만 나를 곤욕스럽게 만드는 단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시차적응'이다.
유럽에 있는 2주 동안은 잘 적응했는데 다시 한국에 돌아오니 문제가 생겼다.
두 나라간의 시차가 7시간이므로 한국에서의 밤 10시는 프랑스에서의 오후 3시이다.
즉, 잠이 들어야 할 시간에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몸의 상태인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궁여지책으로 하룻밤을 새고
다음날 저녁까지 억지로, 억지로 버티다가 잠을 청했다.
이렇게라도 해야 몸이 피곤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웬일인가.. 새벽 4시에 번쩍 눈이 뜨이는게 아닌가?
점점 내 수면패턴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다.
몸은 피곤하고 푹 자고 싶지만, 정신은 멀쩡한 상태.
결국 실패를 하고 침대를 박차고 나갔다.
이 상황을 억지로 거스르고 싶진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결국엔 원래 생활의 패턴으로 돌아올테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숙면을 취할테니깐.
아내와 함께 깨어있는 동안
홍차를 한 잔 마셨다.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보라빛의 하늘.
“아침에 일어나니 참 좋다.”
“우리 앞으로 아침형인간으로 지내볼까?”
“그럴까?”
결국 오후에 꾸벅꾸벅 졸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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