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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해부/끄적이다

기대(16.05.09)

by 블라이스 2018. 4. 7.

기대




아내의 옆자리에 앉아서 운전을 지켜봤다.

면허를 딴 지 채 며칠이 되지 않아 아직 운전이 많이 서툴다.

집까지 5분이면 도착할 거리가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 하루다.


당황할 때마다 비명이 내 귓가를 스친다. 

주변 차에 스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목덜미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이래서 운전을 어떻게 할까 싶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보다 많이 늘었다.

핸들도 훨씬 익숙하게 돌리고

차선변경도 곧잘 한다.

내일은 더 먼 곳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 기준에서 보면 기대에 못미치지만

그녀의 기준에서 보면 훨씬 늘었다.


나와 아내의 차이를 인정하는 순간

달리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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