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갈라쇼
지난 10월 29일,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한가한 토요일 오후.
대학교 동기이자 내 아내의 친한 친구가 조그만 공연을 소극장에서 한다고 구경을 오라고 했다.
처음에는 어떤 공연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뮤지컬 공연이라는 것만을 알고 갔다.
찬찬히 공연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은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모여서 꾸미는 공연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들이 뮤지컬 무대 위에 서고 싶다는 열정 하나 만을 가지고 모여 공연을 꾸민 무대라는 것이다.
엉성하기도 했고,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는 전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일주일에 한 번씩 고된 몸을 이끌고 모였을 그들.
자신의 꿈을 위해 흘렸을 땀방울들을 떠올리면
그들은 무대 위에 선 자체로 박수 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그들의 모습을 보는 내내 행복했던 아름다운 토요일 오후가 내 곁을 나지막하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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