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아내의 옆자리에 앉아서 운전을 지켜봤다.
면허를 딴 지 채 며칠이 되지 않아 아직 운전이 많이 서툴다.
집까지 5분이면 도착할 거리가 유난히 멀게 느껴지는 하루다.
당황할 때마다 비명이 내 귓가를 스친다.
주변 차에 스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목덜미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이래서 운전을 어떻게 할까 싶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보다 많이 늘었다.
핸들도 훨씬 익숙하게 돌리고
차선변경도 곧잘 한다.
내일은 더 먼 곳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내 기준에서 보면 기대에 못미치지만
그녀의 기준에서 보면 훨씬 늘었다.
나와 아내의 차이를 인정하는 순간
달리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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