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서점을 가보면 항상 코너 어딘가에는 퍼즐상자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수많은 명화, 애니메이션 또는 어떤 특징적인 사물들(지도, 화투 등)이 그려진 퍼즐 상자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맞추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문득 하곤 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시간 동안 어느새 나는 3번의 1000피스 퍼즐을 맞추었다.
내 인생의 첫 번째 퍼즐(Closed On Monday)
사실 처음으로 시작한 퍼즐을 고를 때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처음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색상이 들어서 맞추기 쉬워야 했고, 그냥 내 마음에 들어야 했다.
그림에도 문외한이었기에 끌리는 그림을 택한 것이 바로 이 퍼즐이었다.
퍼즐을 맞추면서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어느 샌가 완성되었다.
이렇게 나의 퍼즐여행은 시작되었다.
두 번째 퍼즐(ANNE OF GREEN GABLES)
이 퍼즐은 임용공부를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시작했었다.
당시의 여자친구(현재의 아내)는 소설 <빨간머리 앤>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그녀에게 이 퍼즐은 멋진 선물이 될 것만 같았다.
첫 번째 퍼즐로 자신감이 붙은 나는 과감하게 단색계열만으로 가득찬 이 퍼즐을 선택했다.
물론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꾸역꾸역 채워나갔었고 마침내 완성을 시킬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퍼즐이 완성된 그 날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퍼즐을 맞추다가 지쳐서 잠시 졸고 있는 그녀 옆에서
미친 듯이 퍼즐을 맞췄다. 그렇게 얼마쯤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한 조각의 퍼즐만이 남았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를 깨웠고 그녀에게 한 조각의 퍼즐을 건넸다.
그 때 그녀의 표정이란...
세 번째 퍼즐(Couronnement de Napoléon)
가장 최근에 완성된 퍼즐이다.
예전에 루브르박물관을 다녀오면서 데리고 온 작품 <나폴레옹 대관식 by 다비드>이다.
이번 퍼즐은 바로 액자에 넣지 말고 다시 해체시켰다가 한 번 더 완성시켜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완성품 자체로 남기기에 무언가 아쉽기 때문이다.
다음엔 무슨 퍼즐을 맞추어볼까?
이제는 2000피스에 한 번 도전 해봐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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