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토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다 보면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반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슬금슬금 수면 위로 기어나오기 시작하였고
나도 이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심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한 학생이 학급토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내게 제안을 하였고
나도 좋은 생각인 것 같아서 부랴부랴 토의를 진행했다.
주요 안건은 다음의 2가지였다.
1. 급식 배분을 어떻게 하면 고르게 배분할 수 있을까?
2. 학교에서 욕설을 사용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할까?
저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지난 학년에서 해왔던 좋은 방법들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우리반 나름대로의 틀이 하나둘씩 잡혀가기 시작했다.
물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일 수는 없다.
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들으면서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수용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규칙이기에 다들 만족해하는 모습인 것 같다.
반 아이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면 이보다 훨씬 안 좋은 방법으로 학급을 꾸려 나갔을 것이다.
이 반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아이들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며 이 규칙들이 잘 지켜지도록 아이들을 도와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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