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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소짓게 하는/교단일기

카드만들기(16.12.24)

by 블라이스 2018. 7. 9.

카드만들기



 


성탄절을 앞두고 마지막 시간에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었다.

창 밖에서는 눈이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다른 반에서는 트리꾸미기도 한다고 저들끼리 소곤거린다.

그러니 정말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주고 싶어 캐럴을 틀어주었다.

캐럴이 교실에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며 카드를 만든다.

저마다 카드를 주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열심히 만드는데

엉뚱하게도 자기 자신에게 쓰거나, 산타클로스에게 쓰는 아이들도 있었다.

누구에게 쓴들 어떠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

라고 생각하며 마음껏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오늘은 특별하게 인사를 ‘메리 크리스마스~’로 하였다.

아이들이 왠지 더 설레어 보인다.

눈빛에도 웃음이 스며들어있다.

 


인사를 마치고 동현이가 내게 다가오더니

 

“선생님께 카드 썼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고마워. 잘 읽을게.”

 

내용이 어떻든지 간에 카드를 받으니 기분이 좋다.

사실 내용은 선생님이 산타할아버지처럼

선물로 체육시간을 늘려주면 좋겠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카드를 받고 나니 이번에는 은송이가 내게 왔다.

 

“선생님 크리스마스 선물이에요.”

“우와, 이게 뭐야?”

“아이클레이로 만든 산타 할아버지에요.”

“진짜로 잘 만들었다. 너무 고마워 은송아.

선생님이 잘 간직할게.“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선물에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

낮에 있었던 순간들을 떠올리니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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