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oyed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다.
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아슬아슬하게 시간이 흐른다.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조심스레 말을 내뱉는다.
긴장감 해소를 위해 내뱉은 말은 오히려 뇌관을 건드린다.
조금이라도 언짢게 들리는 말을 꼬투리 삼아 짜증을 낸다.
짜증을 내고 나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짜증을 낸 사람도, 짜증을 받은 사람도 모두 상처를 받는다.
내가 원하는 상황은
이게 아닌데
사소한 이유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을 걷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빈 공간이 다른 것들로 채워진다.
가슴 한 구석에 상실감이 밀려온다.
또 다른 자리에는 미안함과 죄책감도 같이 차오른다.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짜증은 미안함으로 번져만 간다.
이 주체 못할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해소하고 싶다.
"짜증 낼만 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잠시 마음이 비뚤어졌어. 그 순간을 참으로 후회하고 있어.
진심으로 미안해"
이 한마디 말을 어서 빨리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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