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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해부/끄적이다

여행을 통해 배운 것

by 블라이스 2018. 8. 24.

여행을 통해 배운 것





이전까지의 여행은 내게 외적인 자극을 주었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덩그러니 서있는 내게 보이는 건축물, 풍경, 물건들은 꽤 색다른 자극이었다. 한국에서 맡을 수 없었던 특이한 내음과 분위기, 소리들은 나를 충분히 설레게 하였고 특유의 향신료와 조리법으로 버무려진 요리들은 어떤가. 지루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신선한 일상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한 삶의 활력소였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내 인식을 넓힐 수 있었으며 결국 사람 사는 곳은 똑같다는 보편적인 공통점도 찾을 수 있었다. 여행은 내게 재충전의 기회이기도 했으며 여유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번 여행을 돌이켜보니 이전과는 조금 다른 여행이었음을 느꼈다. 여행의 콘셉트가 관광과 휴양이 뒤섞여서 애매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43층에서 내려다보는 하노이 전경이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웠기에 호텔에서 주로 머물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나와 아내는 앞으로의 삶의 계획에 대하여 많은 얘기들을 나누었다.

 


결혼을 하고 예쁜 집을 장만하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자 근래의 삶은 인생 전체를 통틀어 하루하루가 행복한 삶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행복하다고 되뇌었으며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다. 그러나 안정감이 주는 자연스러운 권태는 우리의 내면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단조로운 삶은 조금씩 지루하였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이런 시기에 하노이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내 연극의 1막이 유년시절부터 청년이 되기까지였고, 2막이 직업을 얻고 결혼을 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면 이제 인생의 3막을 펼쳐보려 한다. 새로운 시작, 또 다른 출발을 계획하여 다시금 아내와 함께 내딛어야겠다. 구체적인 계획을 이곳에 적을 순 없지만 새로이 맞게 될 앞날이 빛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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