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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해부/끄적이다

리틀 포레스트

by 블라이스 2018. 6. 18.

리틀 포레스트



낙향하신 아버지는 직장 일을 마치고 소일거리로 텃밭을 가꾸신다.

최근에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첫 마디는 항상 "밭에 있다." 이다.

더운데 너무 밭에 자주 가시는 게 아니냐고 걱정을 하면 그저 "허허"일 뿐 발걸음은 항상 그 곳으로 향하신다.


최근에 아버지댁을 방문하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잘 가꾸시고 계셨다.

깔끔하게 구역을 잘 나누어 이랑을 일구고 지지대를 세우고 망을 잘 쳐놓았다.

아버지의 텃밭을 본 아내는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실사판을 보는 것 같다고 놀람과 감탄을 그치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가는 녀석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신가 보다.

나고 자란 고향에서 식물들을 기르고 돌보는 것이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좋으신가 보다.

심으신 식물들도 참 많다.


고추, 땅콩, 감자, 들깨, 아욱, 근대, 참외, 토마토, 옥수수, 상추, 수박, 오이, 쑥갓, 야콘, 아로니아, 호박 등등..


언제 이 모종을 다 구해 심으셨는지 봄부터 지금까지 많은 땀방울들을 밭에다가 떨구셨을 것이다.




마치 비가 오는 아침이어서

물을 한껏 머금은 식물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빗방울이 묻은 토마토, 수박과 오이는 참으로 싱싱해 보였다.





다른 한 켠에는 아로니아 열매가 막 맺고 있다.

7월이 되면 수확을 할 것이다.




텃밭 근처에 있는 뽕나무와 앵두나무에서

수확한 앵두와 오디 열매이다.




틈날 때마다 와서 일손도 도우며 수확하는 것을 도와드려야겠다.

아버지 덕분에 앞으로 채소 걱정은 덜었다. 이렇게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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