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영혼의 해부/끄적이다

by 블라이스 2019. 3. 22.


평범한 일상 속 어느 날, 우연히 갔던 앞산 근처의 한 카페에서 

익숙함 속의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여느 다를 곳 없는 카페인 줄만 알았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설렘을 주는 것들 투성이다.


탁자 위 타일조각의 선선한 감촉.


형형색색의 산뜻한 철제 홍자 케이스.


감미로운 향의 라벤더 라떼.


섬세한 조각으로 이루어진 크리스탈병.


꽃병에 단출하게 꽂힌 하얀색 프리지아.


시침과 분침이 10:50으로 멈춘 탁상시계.


일상의 바다 속에 잠겨 있던 내가 수면 밖으로 나오니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그제야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고 나와 내 주변의 사물들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고장 난 시계를 빤히 응시하며 문득 지금 이 순간이 멈추기를 바란다.

설레는 감정들이 가시지 않길 바라면서.




나는 오늘 앞산에서 인생의 봄을 만났다.

'내 영혼의 해부 > 끄적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 2019.06.02
할머니 꿈  (1) 2018.10.12
그렇게 아버지가 되었다  (1) 2018.10.08
모기  (0) 2018.09.26
여행을 통해 배운 것  (0) 2018.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