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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

160815-160826 중부유럽④

by 블라이스 2018. 3. 6.

파리 시민의 삶



파리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언제나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들뜬다는 기분이 내가 새로운 장소를 밟고 서 있다는 사실 때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 눈에 밟히는 모습들이 나를 들뜨게 만든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에서의 순간순간은 그런 느낌이다. 마치 갓난아기가 하루하루 세상을 알아가는 느낌말이다.


이 사진들은 여행하면서 본 파리의 오전풍경들이다.

보통 오전 9시 이후인데 파리 시민들은 참 여유로웠다.

우리나라의 이 시간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으로 출근을 하고나서

아마도 거리는 조금 한산한 시간대일 것이다.

하지만 파리의 한산함은 조금 달랐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쫓기는 듯 한 순간이 폭풍처럼 지나고 난 한산함이 아닌

삶의 여유에서 오는 그런 한산함이었다.

다음으로 파리 시민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의상이다.

파리는 모든 패션의 출발점일 것 같은 그런 이름의 도시이다.

나 또한 여행을 가기 전에는 수많은 패션피플을 만나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프랑스 사람들은 특별한 꾸밈이 없었다.(물론 예외도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행을 쫓아 비슷한 옷차림이 많이 존재한다.

아까 전에 저쪽 골목에서 봤던 사람이 방금 또 지나간 듯 한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본 파리는 특별한 유행이 없었던 것 같다.

자기가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입고 싶은 대로 입는 그 것.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것.

그것이 바로 파리의 패션인 것 같다. 

 






프랑스 아이들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문화를 겪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아이들은 일상 속에서 수백 년 된 건물과 함께한다.

우리는 책에서 사진으로만 보는 그런 그림들을 옆집 드나들듯이 볼 수 있고

자전거를 타러가거나 조깅을 하러 집 앞 공원이 아닌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으로 간다.

그들은 중세에 지어진 성당에서 예배를 하고 한껏 멋스런 돌담길을 걸으며 학교를 간다.


위의 사진도 박물관에 견학을 온 아이들의 모습이다.

제각기 의자를 하나씩 들고 그림 앞에 앉아서 한동안 그림을 뚫어져라 보기도 하고

선생님과 조각상 앞에 옹기종기 앉아서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우리네 모습과 참으로 대조된다. 우리 아이들은 미술관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

그냥 눈으로 몇 초만 보고 지나가는 게 전부이다.

이 아이들이 크면 얼마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사실 나부터 잘 안 되는 일이기에 말이다.

우리도 저런 모습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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