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파리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답게 도처에 수많은 미술관, 박물관들이 위치해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루브르 박물관과 조르주 퐁피두 센터,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을 다녀왔다.
고대와 중세의 작품들부터, 인상주의와 현대미술까지
언제나 책, TV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이 벅찬 감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랴?
'그림을 내 눈으로 찬찬히 살펴봐야지.'
'그림을 온전히 느껴봐야지.'
저 다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봤지만
어느새 몸은 지쳐가고, 봐야 할 작품은 많기에
그냥 지나쳐가는 그림도 생기고
좀 유명하다, 내 눈에 익는다 싶은 작품은
사진만 찍고 몇 초만 멀찍이 바라보다가 지나치기 시작했다.
사실 어떤 미술관이든 하루 만에 본다는 게 어불성설이긴 했다.
가슴 아프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작품들을 온전히 즐기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고
이 순간은 파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언제나 보고싶을 때 찾아올 수 있으니깐.
모나리자
루브르 박물관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한 작품을 꼽으라면
바로 이 <모나리자>이다.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앞으로 몰려들었기에
'자칫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가 될 정도였다.
결국 모나리자를 다양한 면에서 자세히 보고싶었던 내 작은 소망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모나리자 앞에 섰긴 했지만
그녀의 신비로운 미소보다는
온갖 살결의 냄새만이 내 주위에 있을 뿐이었다.
P.S) 아쉬운 마음에 기사 한 개를 남겨본다.
영국 미술 칼럼니스트, 루퍼트 크리스티안센은 2014년 텔레그래프 기고문에서 미술관의 관람객 촬영 허용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미술관, 박물관은 아무 일이나 해도 되는 단순한 공공장소가 아니라 고요한 명상, 생각, 연구를 위해 고안된 곳"이라면서 "작품 앞에서 셔터만 누르고 돌아서는 행위는 사람들 대부분이 미술 작품과 마주 섰을 때 그것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것 이외에 뭘 해야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그냥 멈춰 서서 들여다보라.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카메라이자 마음, 감정, 그리고 기억과 연결된 눈을 사용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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