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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

170118-170121 보라카이①

by 블라이스 2018. 3. 15.

필리핀의 컵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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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보 공항에서 보라카이에 이르기까지 어느 곳에서나 컵라면이 눈에 띈다.

공항 안에 있는 작은 마켓에서도, 길거리 어느 노점상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필리핀에서도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인스턴트 컵라면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어쩌면 보라카이 관광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인을 고려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간에 수많은 컵라면들이 나를 유혹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종류 또한 다양하다. 한국에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로 한국산 컵라면들이 많이 있거니와

형형색색의 필리핀 컵라면들도 눈에 들어온다.








(마트에서 종류별로 다 사버림)


필리핀 컵라면들은 대체로 한국 컵라면 보다 크기가 작다.

보통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한국 컵라면 크기는 110g 내외이다.

그러나 필리핀 컵라면은 보통 70g이고 작은 사이즈는 40g이었다.

크기가 작은 이유는 필리핀 사람들이 밥과 함께 컵라면을 먹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걸 감안해서라도 너무 작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기에 

한 번에 2개를 먹으면 부족한 양을 메울 수 있을 것이다.

 

보통 필리핀 컵라면은 크게 3가지 종류인데

Seafood(해산물), Chicken(닭 육수), Beef&Bulalo(소고기 육수)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라면들은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저마다의 매력이 있기에

한 번쯤은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면발에 대해서는 기대 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의 라면이야 면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여 

면의 식감까지도 고려한 차별화된 제품들이 많이 나오지만

필리핀의 면은 한국 면 만큼의 질을 기대하기가 아무래도 어렵기 때문에

면발 보다는 국물과 이국적인 느낌에 초점을 맞추어서 먹어보면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







(필리핀에서 처음 먹어본 컵라면과 필리핀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인 산 미구엘 - 

우리나라에서는 공짜로 주는 젓가락을 필리핀에서는 특이하게도 돈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필리핀에서 먹어본 첫번째 컵라면은 NISSIN회사에서 만든 SOUPER MEAL컵라면(해산물맛)이었다. 쉽게 말해서 해산물로 국물맛을 낸 컵라면인데, 이 라면의 국물맛은 시원하고 감칠맛이 도드라졌다. 국물을 떠 먹으니깐 동남아시아 특유의 향신료 맛이 간간히 느껴져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났고 '아! 내가 필리핀에 도착했구나.' 라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 개로는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하나를 더 먹었다. 두번째 컵라면은 GO CUP(치킨 맛)이라는 컵라면이었다. 처음에 SOTANGHON이라는 낯선 단어가 궁금해서 뜻을 찾아보니 당면을 일컫는 말이었다. 면의 재료로 당면이 사용됐다는 것이 특이했고, 국물을 첫 숟갈 뜨는 순간 닭을 베이스로 한 국물이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유사한 국물 맛을 찾아보자면 닭개장이 떠오른다. 90칼로리 밖에 안되는 것도 장점이지 않을까? 아무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컵라면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보라카이의 마트에서 종류별로 한 가지씩 모든 컵라면을 다 사게 되었다. 
물론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서 저지른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특이한 맛과 향이 나는 컵라면을 한 개씩 먹을 때마다
이 곳에서의 행복했던 추억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샀던 것 같다.
이 곳의 향기와 정취, 느낌을 컵라면을 통해 떠올릴 수 있다면
몇 십 페소를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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