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 궁전은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파리 외곽에 위치해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베르사유 궁전까지는 대략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사실 베르사유 궁전은 입장시간부터 퇴장시간까지 하루 온종일을 머물러 있어도
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볼거리들을 자랑하고 있다.
그 곳을 찬찬히 둘러보며 나의 기억세포에 하나하나 저장을 하고
수십 장의 사진들을 찍으며 그 날의 햇빛, 분위기, 느낌 등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차곡차곡 쌓아두었다.
취업난
베르사유궁전에 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가기 위하여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가, 9호선으로 환승을 하고,
9호선의 종점인 Pont de Sevres(퐁 드 세브르)역에 내렸고,
다시 환승해서 171번 버스를 타는 파리 일정 중에서 가장 긴 여정이었다.
기나긴 여정 속에서 우연히 한국인 청년 3명을 만났다.
그들은 내 또래이거나 약간 어린 친구들 같았고
각자 여행을 온 와중에 우연히 숙소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창밖을 보면서 가고 있었지만
버스 안에서는 그들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으므로
본의 아니게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곧 하게 될 복학이야기, 여자 친구나 가족 이야기, 여행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금을 울린 취업 이야기.
분명 마음을 비워놓고 왔을 터인데, 이곳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고 싶진 않았을 텐데
그들의 어딘가에는 취업이라는 두 글자가 자리 잡고 있나보다.
여행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만드는 그들의 작은 걱정에
왠지 기분이 짠하였다.
그래도 그들의 미래에는 해가 뜰 것이다.
해가 떠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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