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왔고, 나 또한 잊을만하면 생각나는 질문이다.
나는 선생님이다.
나는 남편이다.
등의 직위나 직업을 표현하는 말들도 나를 설명할 순 없다. 내가 군복무를 하다가 전역을 하게 된다면 나는 군인이 아니고, 내가 선생님을 그만두는 순간 나는 선생님이 아니듯이 옷을 벗어던지는 순간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없다.
나는 배고프다.
나는 졸리다.
등의 나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들로도 나 자신을 설명할 순 없다. 배가 고픈 사람이 나인데 배고픔이 충족되면 나는 누구일까? 수면욕을 충족시킨 후의 나는 누구일까? 이러한 상태로도 나 자신을 설명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말은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행복하다.
나는 슬프다.
이 또한 나를 설명할 순 없다. 사람의 감정은 늘 변화하기에 말이다. 방금전까지 슬프다가도 행복하게 된다면 '나는 슬프다.' 라고 말한 나는 내가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있을까?
데카르트의 말처럼 다른 모든 것은 설명할 수 없더라도 현재 생각을 하고있는 나 자신만은 존재한다고 볼 수 있기에 이것만이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직업, 상태, 감정 등의 부분으로 이루어진 것들의 합이 바로 나 자신 일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순간순간 처한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이건 역시나 참으로 어려운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