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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

160217-160210 제주도

by 블라이스 2018. 3. 1.

이중섭



 서귀포 어느 자락에 위치한 이중섭이 한때나마 몸을 담았던 곳에는

이중섭이 살았던 집과 그의 유작품 몇 작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까지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이라고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며 살아왔고

아내와 아이를 일본에 보내고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왔으며

소를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그림을 그린 작가 등

위인전을 읽고, 학교에서 교과서에 실려있는 작품 몇 점을 본 것이 전부였다.

이 곳에서는 그가 가족들과 주고받은 편지들이 여러 장 전시되어 있었다.

이중섭이 일본에서 지내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안부를 물으며

엽서와 편지 귀퉁이에 그려 넣은 ​깨알 같은 그림들을 살펴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임을 느꼈다.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자상함과 아내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

그리고 그들에게 닿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편지 낙서 속에 녹아져 있었다.​

특히 아내를 향한 부분에는 낯간지러운 달콤한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녀의 발가락이 아스파라거스를 닮았다 하여 '아스파라거스 군'이라는 애칭.



출처-한국데이터진흥원


“내 가장 사랑하는 발가락 군을 마음껏 사랑하게 해주시오”

“나의 발가락 군에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다정한 뽀뽀를 보내오.”​

이 글귀를 보고 있으면

'그도 참 평범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같은 사람들이나 시시콜콜하게 쓰는 애칭인 것만 같은데

그도 사용하고 있었다.​

천재화가도 사랑 앞에서는 영락없는 한 남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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