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
요즘 우리반은 한창 강낭콩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언제 싹이 트려나 싶었는데
요즘은 하룻밤 새에 놀라울만큼 쑥쑥 자라나있다.
우리 반 아이들도 강낭콩이 커가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한가 보다.
아침마다 화분에 매달려서
"선생님, 강낭콩 보셨어요?" "우와, 진짜 많이 자랐어요!!"
감탄일색이다.
그리고 대망의 오늘...
식물이 자라는 조건에 대하여 실험을 하는 날이다.
간단하게 동기유발을 하고
이번 실험을 위한 가설 설정도 하고 실험 설계도 들어갔다.
변인통제들을 설명해주면서 같은 조건과 다른 조건들까지 찾아보았다.
자 그리고 실험을 시작하려는 순간..
아이들의 탄식이 들려온다.
"선생님 그러면 강낭콩 죽는거에요?"
"선생님 안돼요. 이 실험은 절대로 할 수가 없어요."
22명의 아이 중에 단 6명의 아이만이 실험을 강행하자고 한다.
나머지 16명의 아이들은 울부짖는다..
"이 실험 하면 토요일날 선생님 몰래 와서 물 줄 꺼에요."
"선생님, 사람이 똑같이 물 못먹는다고 생각해봐요."
"어차피 결과는 시들고 죽는게 뻔하잖아요. 저희도 다 알아요."
이렇게나 아우성이다..
그래 선생님도 식물을 죽이기가 싫단다..
너희들의 따뜻한 마음이 강낭콩도 살리고 선생님도 살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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