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수업
34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못해 숨을 옥죄는 오늘, 교대부설초등학교로 수업참관을 다녀왔다. 대학교 4년 동안 남들 한 번 다 가본다는 교대부설초등학교이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대학생활 내내 편함만을 추구했던 내게 자괴감이 밀려온다.
그래서인지 다른 연수와 달리 숙연한 분위기를 지닌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부초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한창 스무고개 놀이를 하고 있었고 곧이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 전부터 수업이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수업장면 하나하나에서 우리 반의 수업풍경과 오버랩이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세세한 수업내용은 다 적을 순 없지만(물론 다른 곳에 정리를 했기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내용적인 측면은 이루 말 할 것도 없이 좋은 수업이었고, 초보교사이기에 수업의 기술적인 측면들을 중점적으로 관찰하게 되었다. 박수로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모습에서도 감탄을 느껴야 하다니 고작 이것밖에 못하는 교사 인걸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찌르곤 했다.
그래도 가장 큰 깨달음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나의 교육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한두 번 시도하고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올해도 늘 그랬다. 우리 반 아이들이 내가 바라는 기대치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을 너무나 짧게 주었다. 몇 번 던져놓고‘아 역시 안 되는구나.’하고 금방 생각을 지워버리는 나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할아버지처럼 묵묵히 변화의 씨앗을 뿌려야겠다. 변화는 아주 서서히 일어나 마치 늘 그래왔던 것 같은 것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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