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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소짓게 하는/교단일기

강낭콩(15.04.27)

by 블라이스 2018. 4. 19.

강낭콩

 

​요즘 우리반은 한창 강낭콩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언제 싹이 트려나 싶었는데

요즘은 하룻밤 새에 놀라울만큼 쑥쑥 자라나있다.

우리 반 아이들도 강낭콩이 커가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한가 보다.

아침마다 화분에 매달려서

"선생님, 강낭콩 보셨어요?" "우와, 진짜 많이 자랐어요!!"​

감탄일색이다.

그리고 대망의 오늘...

식물이 자라는 조건에 대하여 실험을 하는 날이다.

간단하게 동기유발을 하고

이번 실험을 위한 가설 설정도 하고 실험 설계도 들어갔다.

변인통제들을 설명해주면서 같은 조건과 다른 조건들까지 찾아보았다.

자 그리고 실험을 시작하려는 순간..

아이들의 탄식이 들려온다.

"선생님 그러면 강낭콩 죽는거에요?"

"선생님 안돼요. 이 실험은 절대로 할 수가 없어요."

22명의 아이 중에 단 6명의 아이만이 실험을 강행하자고 한다.

나머지 16명의 아이들은 울부짖는다..

​"이 실험 하면 토요일날 선생님 몰래 와서 물 줄 꺼에요."

"선생님, 사람이 똑같이 물 못먹는다고 생각해봐요."

"어차피 결과는 시들고 죽는게 뻔하잖아요. 저희도 다 알아요."​

​이렇게나 아우성이다..

그래 선생님도 식물을 죽이기가 싫단다.. ​

너희들의 따뜻한 마음이 강낭콩도 살리고 선생님도 살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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