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
날씨도 후덥지근하고, 장마구름이 몰려오고 있어선지 아이들도 불쾌지수가 높은가 보다.
지난 4개월동안 한 번도 없었던 싸움이 지난 주 금요일에 일어나다니.
그것도 내 수업이 아닌 영어실에 가서 벌어진 일이었으니 더욱 화가 난다.
영어시간이 끝나고 여자 애들 몇몇이 들어오더니 영어실에서 난리가 났다고 호들갑이다.
무슨 일인가 찬찬히 들어보니 두 녀석이 선생님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서로 목을 조르고 발로 차고 때리며 싸웠나 보다.
사실 잘잘못을 따지고 보면 저희들도 왜 싸웠나 싶을 것이다.
싸움의 첫 출발이 바로 '메롱'하며 혀를 내민 것이었으니...
두 녀석의 부모님과 통화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반성문도 쓰게 하고,
남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도 통제시켰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우리 반을 위한 봉사활동까지도...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하고 싶다.
이것도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기회로 다가오지 않을까?
군말없이 청소하고, 운동장으로 안나가는 걸 보니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도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기를 바란다.
(일기에는 절대로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을 쓰지 않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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