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2015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오늘은 아이들이 그간에 모았던 스티커를 사용해서 티볼도 하고, 파티도 한 날이다.
올들어 가장 추웠던 이 날에 경기방식도 잘 모르는 티볼도 해보고,
학교에서 따끈따끈한 라면을 먹으며 영화를 봤으니 오늘 하루는 학교에서도 살 맛이 났겠지?
아이들에게 뜻깊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케이크를 선물했다. 아이들은 센스 있는 선생님이라고, 최고라고 말한다.
다 같이 5개의 촛불을 껐는데 역시나 내 제자들이 아니랄까봐 이 순간에도 자신들의 호기심을 마음껏 분출한다.
"초 5개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 있나요?"
"저희가 5반이어서 그런 거에요?"
"케이크 초콜릿을 어떻게 씌었을까요?" (이 상황에서도 이런 것들을 떠올리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열흘이 지나면 방학식을 하게 되고
그렇게 겨울방학을 흘려보내고 나면 이 아이들과도 헤어지게 된다.
횟수로는 두 번째 만남이지만 한 해를 온전히 보낸 것은 처음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나보다.
이것저것 시도해 본 것도 있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도 있지만 뼈아픈 실패를 해 본 경험도 있었다.
아이들을 지도할 때 미숙한 점도 많았기에 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선생님으로서 많이 부족했던 점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데, 쉽지는 않겠지?
다시 내일이면 또 아이들을 본다.
녀석들도 이별이 다가옴을 느끼려나??
'나를 미소짓게 하는 > 교단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학기(16.03.06) (0) | 2018.05.06 |
---|---|
4학년 5반(16.02.12) (0) | 2018.05.04 |
딱지치기(15.12.10) (0) | 2018.05.03 |
11월의 일상(15.11.29) (0) | 2018.05.01 |
첫눈(15.11.26) (0) | 201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