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지난 3월 25일, 처음으로 마주친 그 날부터 어느새 약 1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 동안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의 수많은 기억들이 함께 흘러갔다.
처음 봤을 때 갓 4학년이었던 아이들이 어느새 훌쩍 자라 5학년의 문 앞에서 한 걸음 내딛고 있다.
처음 만난 날 다짐했었다. 이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함께 만들고 멋진 이별을 만들고 헤어지리라고..
나는 올해 이 아이들과 함께 또 지내게 된다.
몇 명의 아이들에게는 담임으로서,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옆 반 선생님으로서 같은 층에서 지내게 된다.
어떤 선생님들은 같이 올라가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한다.
나 또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두렵기도 하다.
선택을 할 때에는 좀 더 어려운 결정을 하라고 했다.
오히려 이것이 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기에 이녀석들과 한 번 더 지내기로 했다.(자의 반 타의 반이긴 하지만)
작년에 나와 같은 반 아이들 중에서 몇 명의 아이는 2년 동안 나와 함께 지내게 된다.
그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칠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런 일을 맞닥뜨린 아이와 부모님 모두를 생각하려니 자신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고민은 내가 좋은 선생님이라고 느낀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더 불피워야겠다.
벽장 속 아늑한 모닥불처럼 내 곁에서 온기를 느끼며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겠다.
6명의 아이들아, 나와 함께 잘 지내보자.
그리고 16명의 아이들아 올해에도 선생님은 너희를 지켜보고 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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