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듣게 하려면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일어서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한다.
자연스레 아이들이 듣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둘러보지만
몇 초 뒤의 내 생각은 처참하게 무너진다.
발표를 하면 아이들이 마냥 경청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멍청한 생각이었다.
참으로 멍청한 바람이었다.
'나'조차도 학창시절을 떠 올려보면
사실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는데..
왜 나는 아이들이 나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아이들을 듣게 만들려면 내가 멍하게 있으면 안 된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로 하여금 남의 말을 귀담아 듣도록 하기 위해서는,
거저 듣고 있게만 해선 안 된다.
어떤 형태로든지 듣고 느낀 바, 생각한 바를 나타내도록 하여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가 바로!!
O, X로 나타내는 것이다.
"성철이가 발표를 할 텐데, 이 의견에 찬성하면 O표를, 반대하면 X표를 하세요."
이어서 O나 X로 판단한 까닭을 학생들에게 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생각을 비교하고, 비판하고, 검토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여러모로 사고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바로!!
자신이 할 발표와 친구들의 발표를 간단하게 메모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기 나름의 생각을 확립하여 메모지에 기록하고
먼저 끝낸 사람들끼리 메모지를 교환하여 보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탁월한 생각을 받아들여 자신의 생각을 다듬기도 시켜 본다.
남의 생각이었지만 그것의 의미를 알아차려, 자기 것으로 소화시킨다면 그것은 이미 남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과 같은 과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도 있다.
키워드를 찾아 써라
군더더기 말 하나를 찾아 써라
발표 내용을 10자 이내로 요약하여 기록하여라
(『수업 기술의 법칙』- 한형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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