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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해부/끄적이다

만년필(15,03,15)

by 블라이스 2018. 4. 4.

만년필



예전에 선물 받은 만년필을 드디어 봉인해제 하였다.

그 전까지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어

혹여나 상하지 않을까, 잉크가 마르면 어떻게 해야할까 망설여 지는 바람에

차마 사용할 수가 없었고 이전의 선물받은 

만년필의 악몽을 떠올리며 고이 보관해 두었었다.




캡을 열 때의 딸각거림과 종이를 스치는 만년필의 사각거림,

잉크가 또르르 새어나올 때의 느낌, 쓸 때의 감촉...

다른 필기구에선 찾아볼 수 없는 그만의 느낌을 확연히 풍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년필을 사용하면서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점은

'나만의 필기감'과 '멋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만년필을 꾸준히 사용하게 되면 사용자의 필압에 맞게 펜촉이 조금씩 마모가 되고

펜촉이 길들여지면서 '나만의 만년필'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감촉은

다른 필기구를 통해 느낄 수 없는 자신의 만년필을 통해서만 느껴진다고 하니

언제까지나 자신 곁에 있어주는 오랜 친구와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내 이름의 이니셜이 새겨진 만년필을 손에 쥐며

이 멋스러움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 또한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준다.

한 번 쯤 만년필을 사용해보는 것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한 자루 선물 해주는 것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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