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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소짓게 하는/교단일기57

교육과정발표회(16.11.02) 교육과정발표회 교육과정발표회가 끝이 났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학예회이다.우선 그 동안 고생한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얘들아 학예회 준비하느라 수고 많았다. 고마워!" 올해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은 작년보다 많이 신경이 쓰였다는 점이다. 한 학년이 더 높아져서 작년보다 더 쉬울 것 같았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왜인지 모르겠으나 더 챙겨줘야 할 것도 많았고, 일을 크게 벌인 것도 많아서 뒤치다꺼리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작년을 돌이켜보면 워낙 아이들이 많이 참가하려고 해서 큰 부담이 없었고,내가 만들어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준비하고, 사회자 멘트 준비도 생각보다 짜임새 있게 스스로 잘 해 왔기에 별로 부담이 없었다. 이번에는 참여율도 저조하고 참가 종목도 시원치 않아서.. 2018. 6. 29.
수업 참여(16.10.23) 수업 참여​ ​학습의 원동력은 자기 나름의 생각이 확립되어 있는 것이다. 자기 나름의 생각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어린이들은 문자 그대로 구경꾼이 된다.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을 뿐 사고하지 않는 존재들인 것이다.이러므로 학급을 소수의 참가자와 다수의 불참가자로 분열시키는 발문-거수 형태의 수업은 지양해야 한다.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 첫째, 동시에 다수 지명하기 "각 모둠의 ①번 일어서서 다음에 대하여 발표해 봅시다."​이 때, 의견이 앞 어린이와 똑같은 경우 "같습니다." 등으로 말하지 않고, 똑같은 내용을 말하게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직 자기 생각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은 그것에서 도움을 얻어 자기 나름의 생각을 확립할 수 있다. ​둘째, 정오의 판정을 교사가 하지 않고 .. 2018. 6. 27.
독서감상문②(16.09.10) 독서감상문② 지난 시간에 이어서 독후감쓰기를 한 번 더 했다.이번에는 자기가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이나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을직접 골라서 도서관에서 읽어보고 쓰게 하였다. 2018. 6. 25.
아이들의 눈물(18.06.23) 아이들의 눈물 6월23일 오늘,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이 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축구 대회에 이어서 스포츠클럽 풋살 대회에도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었다.축구 우승에 힘입어 우리는 기세등등하였고 풋살마저도 전국대회에 나갈 거라는 포부를 품고 대회장에 도착하였다. 첫 경기부터 뛰어난 경기력으로 2:0 승리를 했다. 생각했던 경기력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어 우승을 향한 기대감은 한껏 커져만 갔다. 두 번째 경기도 2:0으로 가볍게 승리하고 조 1위에 안착하였다. 게다가 8강전은 상대편 기권으로 인하여 승리하였고 준결승전까지 파죽지세로 올라갔다. 대망의 준결승전은 하필 지난 축구 결승 상대였다. 그렇지만 지난 축구시합 때도 무난히 이겼고 8강전을 치루는 모습을 살펴보아도 우리의 전력이 더 높아 보여 사.. 2018. 6. 23.
2018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풋살-여)(18.06.16) 2018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축구-여) 올해 스포츠클럽 업무를 새로 맡게 되면서 자연스레 여러 종목의 스포츠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육상부터 시작하여 축구, 풋살, 플로어볼, 탁구 등 많은 종목을 직간접적으로 가르쳤다. 사실 체육교과를 처음 하는 것이라 잘 모르는 것들이 많아서 학교 내 스포츠 강사 선생님과 다른 체육 선생님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이미 작년부터 다른 선생님들이 훌륭히 지도해 주셔서 기틀이 많이 갖추어져 있었고 나는 올해 3월부터 합류했기 떄문에 다 된 밥상에 숟가락을 살짝 얹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 이를테면 축구 전술과 같은 것들, 이전에 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대망의.. 2018. 6. 21.
심판(18,05,31) 심판 체육 수업 중 특히 경쟁 영역을 지도하게 되면 심판을 볼 일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스포츠클럽을 맡아 지도하다 보면 심판을 봐야 할 일이 생긴다. 이전에 나는 심판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심판을 맡다 보면 곤욕스러운 상황이 발생한다. 심판은 스포츠 경기를 규칙에 의거하여 엄격하고 원활하게 진행시키는 역할을 하고 판정을 내리는 인물이다. 내가 심판을 맡을 때 곤욕스러운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나는 경기 규칙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규칙을 잘 모르니 애매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판결을 내려야 할지가 많이 서툴다. 최근에 풋살 친선 경기를 하게 되어 심판을 봐야 할 일이 생겼다. 수비수가 백패스를 하여 골키퍼가 공을 잡는 일이 발생하였다. 풋살규칙 에 의거하여 이 상황에는 간접프리킥을 불어야.. 2018. 6. 21.
독서감상문①(16.09.08) 독서감상문① 여름방학 동안 이가령 선생님의 싱싱글쓰기 연수를 들으며내가 글쓰기에 대해서, 특히 글쓰기 지도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했음을 느꼈다.나 또한 어릴 때 제대로 글쓰기를 배우지 못했는데지금의 우리 반 아이들을 보면 초등학생 때의 내 모습과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이 아이들이 이대로 자라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다면 결국엔 나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언제나 빠르고 정확하게 요약하는 방법.문제를 잘 풀기 위한 핵심 요소를 찾는 방법.시의 해석 방법과 같은 시험을 위한 국어만을 공부했기에글쓰기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나인데이런 내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 개학을 하고 국어시간마다 틈틈이글을 힘 있게 쓰는 방법, 자세하게 쓰는 방법 등을부족한 실력이지만 지도를 했다.그리고 오늘 독후감을 썼는데.. 2018. 6. 21.
초상화(16.09.05) 초상화 수업을 마치고 숨을 돌리고 있는데 한 아이가 내게 다가온다. "선생님, 테이프 좀 빌려줄 수 있어요?""어떤 테이프? 양면 테이프? 단면 테이프?""음.. 단면테이프요!""알겠어. 잠깐만 기다려 줄래?""자, 여기 있다.""고맙습니다." 그러더니 잽싸게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나는 무언가가 떨어져서 붙이려고 테이프를 빌리는 것인가 싶었다.그리고 다시 나의 컴퓨터 화면을 보려는 순간그 아이가 다시 내 앞에 다가왔다. "선생님 여기요.""이게 뭐지?""나중에 보세요."라는 말과 함께 다다다 복도 쪽으로 사라진다. '이게 뭐지?'라는 호기심과 함께자세히 살펴보니 종이를 둘둘 말아서 테이프를 붙여놓은 것이었다.처음에는 웬 편지를 썼나 싶었다.하지만 말린 종이를 펴보니짜잔.... 나를 그린 그림이었다.나의 .. 2018. 6. 15.
수업 시간에 듣게 하려면(16.08.02) 수업 시간에 듣게 하려면 ​​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일어서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한다.자연스레 아이들이 듣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둘러보지만몇 초 뒤의 내 생각은 처참하게 무너진다. 발표를 하면 아이들이 마냥 경청해주기를 바랬다.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멍청한 생각이었다.참으로 멍청한 바람이었다.'나'조차도 학창시절을 떠 올려보면사실은 아주 어려운 일이었는데..왜 나는 아이들이 나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하기를 바라는 것일까? ​​​ 아이들을 듣게 만들려면 내가 멍하게 있으면 안 된다.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한다. 아이들로 하여금 남의 말을 귀담아 듣도록 하기 위해서는,거저 듣고 있게만 해선 안 된다.어떤 형태로든지 듣고 느낀 바, 생각한 바를 나타내도록 하여야 한다.그 방법의 하나가 바로!!O,.. 2018. 6. 12.
여름방학(16.07.23) 방학 2016년 3월 1일, 첫 발걸음을 뗀 후로다사다난했던 1학기의 대장정이 어제야 마무리 되었다.홀가분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하고벌써 다음 학기가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 것이 참 심란하다.방학이기에 무작정 좋을 줄만 알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올 한 해를 시작할 때 들었던 생각 중에 가장 큰 것은 아이들을 따라 올라간다는 것이었다.1년 동안 함께 지낸 아이들이라서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물론 있었지만익숙함이 자칫 지루함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결점을 가지고 있었기에반신반의 한 채로 그렇게 3월을 시작하였다. 나는 작년에 분명히 이 아이들을 가르쳤고 올해도 가르쳤다.보통은 함께 지내면 그 변화를 눈치 채기가 어렵다고들 한다.매일매일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느끼기는 어렵지만문득문득 보게 되는 것들은.. 2018.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