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미소짓게 하는/교단일기57 보고 그리기(16.04.15) 보고 그리기 옆반에 걸려있는 작품들을 보고우리반도 흑백으로 된 사진이나 소묘화를 이용하여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려보았다. 원래 그림의 일부분을 남겨두고 잘라낸 뒤에여백을 보고그리기로 채워보는 방법으로 그려 보았다. 관찰해서 보고 그리기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기에부담을 줄여주기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기대 이상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난 작품들이 잘 나온 것 같다. 2018. 5. 10. 아이의 속삭임(16.04.02) 속삭임 벚꽃이 만개한 어느 화창한 오전...여느 때와 다름 없이 아이들은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지난 번 수학시간에 전개도에 대하여 2시간 공부를 했지만 내 수업이 미흡한 것 같아서그리고 아이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 같아서 한 차시 더 늘려 재구성을 했다.전개도를 만들 수 있는 수학교구를 가지고 직접 조작해보고 살펴보는 활동을 통해이전보다 훨씬 전개도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것 같았다.아이들은 저번 수업보다 흥미를 가지고 활동에 참여했고 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의 활동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내 바로 앞에 앉은 두 명의 아이의 대화가 내 귓가로 자연스레 들려왔다.그 날 따라 유난히 내 귓가에 잘 들려온 둘의 대화이다. 처음에는 일요일에 열릴 A의 생일파티 대화였다.'누.. 2018. 5. 8. 봄기운(16.03.13) 단체사진 아직은 쌀쌀한 바람에 몸을 움츠리곤 하지만날씨가 풀리는 것이 느껴지는 3월의 요즘이다. 같은 배를 탄 지 2주의 시간이 흘렀고우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학급판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사진을 찍고보니 3월의 햇빛 한 줌이 담겨있었다.너무나 부드럽게 찍힌 3월의 하루이다. 봄기운 아이들이 3월의 푸르른 봄기운을 느끼기를 바랐다.교정 이 곳 저 곳에서 봄기운도 느껴보고그리고 애들과도 친해져 보라고모둠별로 사진 한 장씩을 찍어 오라고 하였다.수많은 사진이 내게로 날아왔는데내 마음을 사로 잡은 사진들도 몇 장이 있었다.마지막 사진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용기를 낸 장난꾸러기 녀석들이라서 담아둔다. 2018. 5. 8. 새 학기(16.03.06) 새 학기 계절이 돌고 돌아 봄이 다시 오는 것처럼3월이 어느새 다시 찾아왔다.올해에는 5학년을 맡게 되었고 이미 3일이란 시간을 함께 보냈다. 2월 내내 새학년도 연간계획과 교육과정을 작성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고덩달아 영광의 훈장도 얻게 되었다.(정확한 병명을 모르겠기에 아직 적을 수가 없긴 하다.) 교실에 첫 발걸음을 조심스레 들일 때나를 향하는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 졌다.얼핏 본 아이들도 보이고, 작년에 같이 지냈던 아이들도 보이고,4학년에 이런 아이가 있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긴가민가한 아이들도 보인다. 25명의 아이와 새로운 일 년을 시작한다.첫인상이 좋아야 일 년이 잘 흘러갈 것 같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왠일.. 기침이 너무 심하다. 새 학기 첫 날부터 담임이 앞에서 콜록콜록 거리고.. 2018. 5. 6. 4학년 5반(16.02.12) 4학년 5반 지난 3월 25일, 처음으로 마주친 그 날부터 어느새 약 1년의 시간이 흘러갔다.그 동안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의 수많은 기억들이 함께 흘러갔다.처음 봤을 때 갓 4학년이었던 아이들이 어느새 훌쩍 자라 5학년의 문 앞에서 한 걸음 내딛고 있다.처음 만난 날 다짐했었다. 이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함께 만들고 멋진 이별을 만들고 헤어지리라고.. 나는 올해 이 아이들과 함께 또 지내게 된다.몇 명의 아이들에게는 담임으로서,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옆 반 선생님으로서 같은 층에서 지내게 된다.어떤 선생님들은 같이 올라가는 것을 내키지 않아 한다.나 또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두렵기도 하다. 선택을 할 때에는 좀 더 어려운 결정을 하라고 했다.오히려 이것이 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기에 이녀석들.. 2018. 5. 4. 파티(15.12.20) 파티 2015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오늘은 아이들이 그간에 모았던 스티커를 사용해서 티볼도 하고, 파티도 한 날이다.올들어 가장 추웠던 이 날에 경기방식도 잘 모르는 티볼도 해보고,학교에서 따끈따끈한 라면을 먹으며 영화를 봤으니 오늘 하루는 학교에서도 살 맛이 났겠지?아이들에게 뜻깊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서 케이크를 선물했다. 아이들은 센스 있는 선생님이라고, 최고라고 말한다.다 같이 5개의 촛불을 껐는데 역시나 내 제자들이 아니랄까봐 이 순간에도 자신들의 호기심을 마음껏 분출한다."초 5개에는 무슨 의미가 담겨 있나요?""저희가 5반이어서 그런 거에요?""케이크 초콜릿을 어떻게 씌었을까요?" (이 상황에서도 이런 것들을 떠올리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열흘이 지나면 방학식을 하게 되고그렇게 겨울방.. 2018. 5. 3. 딱지치기(15.12.10) 딱지치기 요즘 우리 반 아이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딱지이다.남녀 구분 없이 모두 다 딱지치기를 즐겁게 한다.더욱 고무적인 것은 산 것이 아니라 직접 접은 것들이다.곳곳에서 신문지, 잡지와 박스를 구해와서 테이프로 둘둘 감은 그야말로 자신의 딱지이다. 딱지를 접을 때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가족들과 친밀해지기도 하고더욱 안넘어가게 하기 위해서, 잘 넘기기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며 창의성을 기를 수도 있고전통놀이를 해보며 옛 문화도 즐길 수 있고친구들, 선생님과도 사이도 돈독해지니이 얼마나 좋은 놀이인가?!그래도 나는딱지를 통해 무엇보다도 즐겁기를 바란다... 2018. 5. 3. 11월의 일상(15.11.29) 11월의 일상 눈 깜작할 새에 11월의 끝이 보인다.11월 초만 하더라도 아이들의 후덥지근한 온기에 창문을 열고 수업을 해야만 했는데 어느새 난방기를 켜도 될만큼 추운 날이 다가왔다.(물론, 난방기를 켜고 20분만 지나면 아이들은 숨이 막힌다느니, 답답하다느니 하면서 바로 끄면 좋겠다고 야단법석이다.) 11월 중순에는 2주에 걸쳐 아이들과 정물화 그리기를 하였다.관찰의 중요성을 수없이 언급했는데도 잘 안되는 아이들이 많았다.그래도 몇 번 반복해서 그림을 그리니 확실히 나아지는 모습이 보인다.그림그리기를 싫어하는 남자아이들이 열심히 그려주어서 너무나 고맙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학실 수업.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흥부와 놀부 그림자 연극하기.모둠마다 자신들만의 표현방법으로 한시간 동안 준비했는데 결과는??주어.. 2018. 5. 1. 첫눈(15.11.26) 첫눈 11월 26일..올해의 첫 눈이 내린 날이다...수업을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창 밖을 보며 외쳤다."첫 눈이다.""와~"아이들은 들떠서 창가로 달려갔다.하지만 첫 눈이 아니었다.교정 곳곳에 내리는 단풍나무 씨았이었다.단풍나무 씨앗들이 첫 눈처럼 하늘을 덮고 있었다.실망의 기운이 아이들을 감싸 안았다.그 때, 다시 한 번 더 한아이가 외쳤다."진짜, 첫 눈이다."사실 나는 첫 눈이 아닐꺼라고 믿었다.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진짜 올해의 첫눈이었다.몇 몇 아이들은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어서 선생님도 소원을 빌라고 한다...왁자지껄, 첫 눈 오는 날이 그렇게 흘러갔다. 2018. 5. 1. 잠시 이별(15.10.30) 잠시 이별 결혼과 신혼여행으로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다.아이들도 선생님의 결혼식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나보다.여러 아이들이 잊지 못할 무언가를 가져다 준다. 한 아이는 아이클레이로 만든 반지 2개와 행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하트 모양을 가져다 준다.선생님의 결혼을 축하하는 선물이라고, 한 아이는 A4용지로 내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기에 보니까선생님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카드를 삐죽 내미는 것이다. 고사리 손으로 만든 선물을 보면서 왠지 기분이 좋다..10월 30일 오늘은 참 밝은 날이다. 마지막은 4반과의 피구 시합으로 눈물 얼룩지긴 했지만그래도 밝은 날이다. 일주일 동안 걱정이 많이 된다. (내가 없으면 훨씬 더 잘하겠지만) 2018. 4. 27.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