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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해부46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사무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사무원 2018.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사무원을 맡았다. 선거 전날 사전교육을 받고 몇 가지 주의사항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몇 가지 기억에 남는 주의사항이 있었는데 - 미취학 아동은 기표소 안에 들어갈 수가 있고 초등학생은 투표소에서 기다려야 한다. 과연 어떤 연유로 이러한 규정이 생겼을까 혼자 고심해 보았다. 4학년 때 선거에 대하여 배우니 혹시나 부모님의 투표 행사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면 눈치 빠른 아이들은 부모님의 정치적인 성향까지도 파악해서일까? 아니면 선거권자로써 부모님들의 비밀투표원칙을 지켜주기 위해 초등학생부터는 못 들어가게 한 것일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들을 혼자 했다. - 품에 안을 수 있는 작은 애완동물은 예외적으로 허용 가능하나 원칙적으로.. 2018. 6. 18.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낙향하신 아버지는 직장 일을 마치고 소일거리로 텃밭을 가꾸신다.최근에 전화통화를 할 때마다 첫 마디는 항상 "밭에 있다." 이다.더운데 너무 밭에 자주 가시는 게 아니냐고 걱정을 하면 그저 "허허"일 뿐 발걸음은 항상 그 곳으로 향하신다. 최근에 아버지댁을 방문하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잘 가꾸시고 계셨다.깔끔하게 구역을 잘 나누어 이랑을 일구고 지지대를 세우고 망을 잘 쳐놓았다.아버지의 텃밭을 본 아내는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실사판을 보는 것 같다고 놀람과 감탄을 그치지 못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가는 녀석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신가 보다.나고 자란 고향에서 식물들을 기르고 돌보는 것이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좋으신가 보다.심으신 식물들도 참 많다. 고추, 땅콩, 감자, .. 2018. 6. 18.
아버지와 술 한 잔 아버지와 술 한 잔 가족끼리 식사를 할 때 아버지와 반주 한 잔 정도는 자주 했다.단순히 밥을 먹을 때 곁들여 먹을 뿐이지 술 한 잔이 이야기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그냥 일상적인 얘기, 시시콜콜한 얘기들만 나눴을 뿐이다. 그 동안 나와 아버지는 서로에게 말들을 아껴왔다.초등학교 고학년부터 5년의 시간 동안 아버지는 타지에서 일을 하셨고사춘기에 접어든 나는 아버지의 부재에 맞닥뜨려야 했다. 이 기간이 지금의 내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나는 아버지와 속 깊은 대화를 잘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생각이 든다.왜 나는 마음 속 말들을 전해지 못했을까?아버지는 왜 내게 이런 말씀들을 진작 하지 않으셨을까?항상 무뚝뚝하시던 우리 아버지가 오늘은 참 말씀이 길다.나의 .. 2018. 6. 11.
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018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007년 이후로 11년 만에 결승에 올라온 리버풀 경기를 보기 위해3시 45분이라는 시간은 내게 아무런 방해가 될 수 없었고 즐거운 결승전 경기 관람을 위해 비장한 준비(?)를 마쳤다. 레알 마드리드의 3시즌 연속 우승?! 아니면.. '언더독' 리버풀의 반란?!22명의 선수들에게서 비장함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결승전 선발 라인업언론들이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리버풀 라인업에서 특이한 점은 엠레 찬이 부상 복귀 후에 교체 명단에 복귀했다는 것이다.그 외에는 리버풀이 꾸릴 수 있을 최상의 전력을 갖추고 나왔다.라인업을 볼 때 마다 아쉬운 챔벌레인의 부재 모하메드 살라 V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혜성처럼 등장한 파라오와10년째 신계에서 주둔하고 있는 호날두 이번 경기를 앞두.. 2018. 5. 27.
스승의 날(2017.05.15) 스승의 날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하여 지정된 날. 바로 스승의 날이다. 요즘 사회의 모습을 보면 교원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교원의 사기 진작을 도모한 점에서는 스승의 날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올해 스승의 날에는 마침 현장체험학습을 가게 되어 학교에서 행해지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 주고, 안전하게 체험을 하는지 확인하고, 잃어버린 물건을 함께 찾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다 흘러버린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학교를 갔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져 있었다. 칠판 한 켠에 편지가 빼곡하게 붙어져 있었다. 바로 작년에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장면에 기분이 .. 2018. 5. 15.
느린 우체통 느린 우체통 내 책상 위에 손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아마 아내가 우편함에서 가져다 놓았나 보다. 내게 편지가 올 리가 없기에 의아해하면서 '보낸 이'를 살펴보았다. 다름 아닌 '나'였다. 지난 1월에 들은 연수의 마지막 활동으로 을 하였는데 그 때 썼던 편지가 이제야 도착한 것이다. 3개월 뒤에 나에게 어떤 내용을 썼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서 다급하게 편지를 읽어보았다. 편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Q1: 이 때 가장 이슈였던 1비트코인의 금액은 현재 10,000$ 내외, 한화로는 대략 천만 원. 지금의 가격은 어떠하니?A: 현재 글을 쓰는 순간 1비트코인의 금액은 한화로 약 7,600,000원 대략 이백사십만원 정도가 떨어져 있다. Q2: 1정 연수 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좋은 강의들을 많이.. 2018. 5. 8.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 저녁을 먹은 후에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택배가 도착하였다. 아내가 지난번에 주문한 방석들이 도착한 줄 알고 받으러 나갔는데 방석이 담긴 택배 상자 위에 조그만 상자가 하나 더 있었다. 이 정도 크기의 물건을 주문한 적이 없어서 어디에서 발송된 택배인지 살펴보았다. 바로 '알라딘'에서 온 택배였다. 그제야 이 상자가 내게 왜 도착했는지 깨달았다. 얼마 전에 메일을 확인하다가 알라딘에서 온 광고 메일을 읽게 되었다. '전 국민 독서 릴레이 달려라! 책 『82년생 김지영』을 1천명의 독자에게 드립니다.'라는 광고였다.독서 릴레이? 이 책을 읽고 누군가에게 건네준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게다가 특별판을 무료로 보내준다고 하니 이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부랴부랴 사연 몇 글자를 끄적거리고 닫은 .. 2018. 4. 15.
등산 등산 따스한 햇볕이 살갗에 닿는다. 폐를 얼어붙게 만드는 지난 겨울의 공기도 아니고, 뜨겁게 내리쬐는 기분 나쁜 햇살도 아니다. 적당히 기분 좋은 그런 산뜻한 아침. 공기를 깊게 들이마셔 본다. 맑은 공기가 코와 기관지를 적시며 흘러가면서 상쾌함이 곧장 밀려온다. 신선한 산소가 몸 안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어오고 내 몸 구석구석에서는 생기가 넘친다. 이제 저기 보이는 계단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다. 얼마나 내딛었을까? 발바닥과 종아리를 거쳐 무릎을 지나 허벅지까지 기분 좋은 근육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만들어내는 적절한 자극 또한 나쁘지 않다. 이마 위로 땀이 한 방울씩 흐른다. 목덜미와 등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이런, 땀 닦을 수건이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쉰다... 2018. 4. 13.
급함 급함 밥을 먹은 뒤에 카드로 결제를 하면 서명을 하게 된다. 나는 직원이 서명을 부탁하기도 전에 이미 펜을 들고 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전화를 걸 때 상대방이 통화중이면 충분히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다시 전화를 걸면 되는데 그새를 못 참고 전화기를 붙잡고 연속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 돌이켜보면 급한 일도 아닌데 언제나 통화 중일 때 나는 소리’를 듣는다. 대화를 할 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이나 이해 한 것에 대하여 상대방이 얘기를 할 때면 무의식적으로 “네, 알겠습니다.”로 말을 자르는 경우가 있다. 또 상대방의 말을 빨리 끝마치게 하려고 상대방의 말을 예상해서 내가 먼저 말을 해버리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또한 책을 읽을 때에도 또 다른 나와 경쟁하듯이 빠르게 읽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물론.. 2018. 4. 13.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 임종을 앞둔 늙은 스승이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 제자를 불렀다.스승은 자신의 입을 벌려제자에게 보여 주며 물었다. '내 입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혀가 보입니다.''이는 보이지 않느냐?'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 있는 이유를 알겠느냐?''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 버리고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스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이것이 세상 사는 지혜의 전부이다.이제 더 이상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이 없다.그것을 명심하라.'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中 2018.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