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학기 학기말평가(15.06.23) 1학기 학기말평가​​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아이들이 시험지를 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필을 움켜 쥐고문제 하나하나에 눈이 동그랗게 커지기도 가자미 눈을 뜨기도 하고가부좌를 트고 문제를 푸는 아이들도 있고옆으로 힐끔힐끔 눈이 돌아가는 아이들도 있다.​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시험을 치루는 아이들. 어쩜 그리 내가 어릴 때의 시험치는 풍경과 변함이 없는지 참 신기하다.​막 4학년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파도를 또 한 번 넘었다.앞으로도 남은 수많은 파도 중에서 한 개를 말이다.이 녀석들은 더 큰 파도가 있다는 것을 알까?그냥 , 지금은 이 파도가 세상에서 가장 큰 파도이다. 물론 나도 11살 때에는 그랬고.​살아갈수록 파도는 조금씩 높아진다. 그 높이의 차이를 못느꼈기에 .. 2018. 4. 23.
아이스크림(15.05,28) 아이스크림 변화의 한걸음을 떼기 위한 첫 날.​ 아이들에게 내가 변화하고 싶은 모습도 이야기하고, 나의 속마음도 털어놓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아직 아이들에게 전해주지 못한 많은 생각들이 있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문득 돌이켜 보았을 때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려와 달리 다행히도 나의 모습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주던 녀석들이 있기에 희망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1교시(체육 시간)를 마치고 첫 걸음부터 휘청대고 말았다. 바로 아이스크림 때문이다. 평소에 나는 아이들에게 허물없이 대하는 편이다. 나의 성격상 편하고 부드러운 태도가 잘 맞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한걸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끔씩 오늘 같은 날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키.. 2018. 4. 20.
참관수업(15.05.27) 참관수업 34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못해 숨을 옥죄는 오늘, 교대부설초등학교로 수업참관을 다녀왔다. 대학교 4년 동안 남들 한 번 다 가본다는 교대부설초등학교이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대학생활 내내 편함만을 추구했던 내게 자괴감이 밀려온다.​ 그래서인지 다른 연수와 달리 숙연한 분위기를 지닌 채로 한 걸음 한 걸음 부초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한창 스무고개 놀이를 하고 있었고 곧이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수업 전부터 수업이 끝날 때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수업장면 하나하나에서 우리 반의 수업풍경과 오버랩이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세세한 수업내용은 다 적을 순 없지만(물론 다른 곳에 정리를 했기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내용적인 측면은 이루 말 할 것도 없이 좋은 수업.. 2018. 4. 20.
강낭콩(15.04.27) 강낭콩 ​요즘 우리반은 한창 강낭콩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언제 싹이 트려나 싶었는데요즘은 하룻밤 새에 놀라울만큼 쑥쑥 자라나있다.​우리 반 아이들도 강낭콩이 커가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한가 보다.아침마다 화분에 매달려서"선생님, 강낭콩 보셨어요?" "우와, 진짜 많이 자랐어요!!"​감탄일색이다.​그리고 대망의 오늘...식물이 자라는 조건에 대하여 실험을 하는 날이다.간단하게 동기유발을 하고이번 실험을 위한 가설 설정도 하고 실험 설계도 들어갔다.변인통제들을 설명해주면서 같은 조건과 다른 조건들까지 찾아보았다.자 그리고 실험을 시작하려는 순간..​아이들의 탄식이 들려온다."선생님 그러면 강낭콩 죽는거에요?""선생님 안돼요. 이 실험은 절대로 할 수가 없어요."​22명의 아이 중에 단 6명의 아이만이 실험을 .. 2018. 4. 19.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전쟁... '승전'과 '패전', '전투'와 '대전', '지휘관'과 '병사', '영토', '영웅'과 '무용담', '포로'와 '항복' '삶'과 '죽음', '살인', '용기'와 '잔인함', '허망함', '공포스러움' 내가 전쟁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연스레 떠올렸던 단어들이다.위의 나열된 단어들을 읽고 난 후에 '男'와 '女' 중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반 아이들에게 보여주어도 대부분이 '男'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렸다.이렇게 전쟁은 남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왔고전쟁의 주인공은 남성이라고 생각해온 내게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게다가 대부분의 기록들이 남자의 언어, 남자의 생각으로 기록되었지 않은가? 그러나 내가 아는 사실은 완전한 오류였다.인류 역사에서 여자가 군대에 처음 등장한 것은 기원전 4세기이다.그 이.. 2018. 4. 18.
군생활 중 독서목록 군생활 중 독서목록 군생활 중 읽은 책의 목록들..247권의 책.. 군생활을 하면서 이 책들을 읽을 수 있었기에 너무나 감사하다.다시금 읽고 싶은 책들도 여럿 있고나의 인식지평을 확장 시켜준 책들도 많다.. 내게 큰 깨달음을 준 21개월..독서는 그 자체가 합목적성을 띄고 있고,책은 밥, 옷과 같이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해야 한다. 1 로맹 사르두 13.08.032 정초신 13.08.163 코맥 맥카시 13.09.104 미치 앨봄 13.09.125 오쿠다 히데오 13.09.146 기욤 뮈소 13.09.157 스펜서 존슨 13.09.168 김진명 13.09.189 오쿠다 히데오 13.09.2010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13.09.2411 가르시아 바르케스 13.09.2612 호아킴 데 포사다 13.0.. 2018. 4. 18.
생각의 탄생 생각의 탄생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다고 완전히 이해하는 것일까?그렇다면 우리는 그 지식을 ‘어떻게’ 다루어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지를 알고 있을까?분명히 전자인 앎과 후자인 이해는 다르다. 어떤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할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현재의 교육은 ‘알기’와 ‘이해하기’가 분리되어 있다.2015 교육과정의 한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물체 사이에는 여러 가지 힘이 작용한다.’라는 지식을 적용해서 아이들은 이해하고, 응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지금의 나로서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올바른 교육이 알기(.. 2018. 4. 17.
총 균 쇠 왜 이 세계의 수많은 문화들은 각기 다른 발전속도를 보였을까?지구 한 곳에서는 자신들만의 체계적인 정치제도와 지금까지 쌓아온 과학지식들로 둘러싸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아직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석기시대와 원시부족사회를 못 벗어난 채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과 과연 18세기~19세기 열강들의 논리처럼 인종의 차이 때문일까?한 번쯤은 호기심을 품었을 생각들이다. 이러한 질문들의 대답을 저자는 흥미로운 관점으로 제시하였다. 1. 사회 발전의 기본이 되는 것은 인구 성장과 식량 생산이다. 그리고 인구 성장과 식량 생산의 기본은 가축과 작물을 만들 수 있는 야생의 동식물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이다. 여러 자료들을 분석해보면 유라시아 지역이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 2018. 4. 17.
공개수업(15.04.22) 공개수업​복직 후 첫 신규장학 및 학부모 공개수업을 하였다.​수업준비를 할 때는 별로 부담감이 없었는데​막상 하나둘 나의 수업을 참관하러 들어오자떨리는 내손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때나 그렇듯이 수업을 하고나면 늘 후회부터 밀려온다.발문을 더 적절하게 했어야 했는데..수업 시간 배분을 더욱 알맞게 했어야 했는데..수업준비를 해오지 못하는 아이가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당황할 만한 일이 발생해도 여유롭게 대처해야 하는데..​돌이켜보면 참으로 부족했던 나의 수업.​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내게 말한다.​"선생님, 왜 그렇게 긴장하셨어요?""선생님 많이 긴장해보였어?""네.. 엄청요..!!!"​"그래, 다음 수업에는 선생님이 더욱 잘할께."​​"선생님, 그래도 엄마가 선생님 수.. 2018. 4. 16.
마틸다(15.04.20) 마틸다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목감기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2013년에도 참으로 고생 많이 했었는데,,모레 있을 공개수업과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일로 쌓여있던 긴장감이 지속되면서감기가 생긴 것 같다.​목을 많이 쓰지 않아야 빨리 낫는다는 말에선생님인 내가 빨리 낫는 것이 수업 한 시간 하는 것보다도 중요하다는 말에과감하게 틀어준 예상보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였다.명확한 권선징악의 스토리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그야말로 11세 아이들의 동심을 뒤흔드는 최고의 영화이지 않을까? 이렇게 좋아하는 영화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동기를 유발시키려는 내 생각은 잔인한 것일까?이렇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 2018. 4. 16.